주가 40% 불꽃 상승…마동석과 큰손도 찜한 경동나비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10-28 07:00   수정 2023-10-30 09:01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1991년 대한민국을 효심으로 물들인 CF 광고의 명대사다. 고령층의 소외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시부모님을 걱정하는 며느리의 대사로 국민들의 부모님 사랑을 이끌어냈다. 이 광고는 당시 경동보일러(현 경동나비엔) 실적에 큰 기여를 한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광고 모델로 마동석을 택해 또 한 번의 매출 도약을 노린다.


아시아 최초 콘덴싱 기술 개발 … 친환경 보일러 선두

경동나비엔은 1978년 3월 16일 경동기계로 출발했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98%의 높은 효율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일반 보일러보다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저감시킨다. 유럽에서는 100% 가깝게 보급됐고,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콘덴싱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1993년 8월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생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2015년 프리미엄 온수매트를 출시했다. 또 2019년 청정환기시스템을 개발해 실내 공기질 관리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숙면 플랫폼 ‘단꿈상점’,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쇼핑 서비스) ‘나비엔 라이브’ 등 홍보 활동 강화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 70% 육박 … 올해 주가 40% 상승

최근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7267억원·영업이익 40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조1609억원·영업이익 598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 비중은 52.57%에서 66.6%로 올라왔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흐름도 좋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만6650원. 연초 대비 38.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95%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한 수준이다. 다만 석 달 전 장중 고점(7월 28일 6만900원)을 찍고 숨고르기 중에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08년 자체 브랜드 ‘나비엔’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콘덴싱온수기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며 국내 점유율(보일러)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미국 언론에서 선정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업(Most Turstworthy Companies 2023)’ 가전·전자제품 분야에서 2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40여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지난해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 도약할 것” … 기관 이달 23만주 순매수

그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도약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콘덴싱 기술로 미국 온수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처럼, HVAC 시장에서도 친환경·고효율로의 시장 변화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하반기 북미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선보여 난방 시장을 공략한다. 동시에 수출 다변화를 위해 기존 미국·영국·러시아·중국 법인 외에도 캐나다·멕시코·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신규로 설립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사측은 이를 통해 북미에 이어 중앙아시아·중남미 시장을 개척한다.



또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서탄공장 증축을 계획 중이다. 현재 年 200만대 달하는 생산 규모를 439만대까지 확장하고, 냉방 관련 신규 제품 생산라인도 구축해 10만평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검사·물류 등 생산 전 과정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통합 생산관리를 도입해 품질 관리 역량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내 수소보일러 시장도 선도할 계획이다.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급화를 위해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총 주식 수는 1456만8592주로 최대주주는 모회사 경동원과 특수관계인이 57.61%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이 4.50%를 보유 중이며, 자사주는 0.79%다. 외국인 지분율은 9.97%로 유통 물량은 약 25%가 조금 넘는다. 기관은 이달 4일과 25일을 제외하곤 매수 행보를 보였다. 23만5773주를 사들였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5억원, 부동산 자산은 2186억원이다. 시가총액(6796억원)의 절반 가까이 된다. 1주당 총 배당금은 2018년 250원→지난해 500원을 지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보일러 수입국 2위가 한국이다”며 “미국 콘덴싱보일러·온수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주거 효율성 개선 사업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해 중앙아시아 점유율이 상승 중이고, 해외 매출처 다각화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속적인 증설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간다면 주가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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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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